일상

혼자 펜션 잡고 여행하기

신매력 2015. 8. 7. 19:05

헬스장 휴가 기간에 맞춰서 나도 급 여행을 가기로 했다.

뭐 이곳 저곳 둘러보고 싶지는 않고 

그냥 조용히 산속에서 혼자 사색을 하고싶은 마음이라..

생전 3번째로 해보는 혼자 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그동안 했었던 혼자 여행은 무박으로 다녀오는 여행이었지만, 

이번에는 펜션을 잡아서 요리도 해보고

책도 읽고 혼자 소주도 한번 먹어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급!!! 양평에 펜션 예약을 했듬 ㅋㅋ





중앙선이 있어서 행복함ㅎㅎ 집에서 양수역까지 2시간이 걸렸다.


픽업해준다는 시간보다 한시간반을 일찍와서 ㅠㅠ

날씨는 진짜 심하게 더웠다. 폭염특보 발령이라는 긴급재난문자도 올 정도의 날씨 





펜션주인장님이 카페에 가있으라고 해서 카페로 갔다.

픽업하기로 한 다른팀도 나랑 같은시간에 왔다고 함.. 한시간만 기다려달라고 했음. 


그래서 반대쪽 출구로 가서 카페를 들어갔다.


아메리카노같이 생긴 복숭아 아이스티 시키고.. 나는 커피를 싫어하니깐요



옆옆옆 테이블에 사이좋은 커플이 있었고, 왠지 나랑 같은 시간에 왔다는 그 커플일 것 같았음ㅋㅋ

영어발음 굉장히 좋으셨음 ㅋㅋㅋ 털ㄴ업 !!!




한시간동안 폰질하고 놀다가 더운데서 15분정도 더 기다리니 픽업해주는 차가 왔음.

카페에서 옆에 있던 커플은 내가 묵는 펜션에 가는게 역시나 맞았음.

두 쌍의 커플과 혼자온 나. 이렇게 차에 탔는데

내 앞에 한쌍의 커플, 내 뒤에 한쌍의 커플 사이에 혼자 앉아서 쓸쓸히 마트로 갔다...

하지만 카톡을 열심히 하며 당당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불쌍해보였겠지???



마트에서 장을 봤음. 장바구니 사진을 안찍은게 아쉽네..ㅠㅠ

5만5천원이 나왔다. 요리 재료들을 너무 많이사서.. 앞에 커플도 5만원정도 나왔다고 하던데 *-_-*






드디어 펜션에 도착했다.


주인장님은 일행분 어디 계시냐고 물었다.  

혼자 펜션에 와서 엄한 짓 하는 사람이 있어서 걱정할까봐

최대한 밝은 표정을 지으며. 평소보다 톤을 높여서 "혼자 왔어요 ~~ ^---^" 라고 했다. 



이 길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2층에 내가 쉴 곳이!!!





가는길에 보이는 뭔가 있어보이는 것도 한번 찍어주고 ㅋㅋ








하룻동안 묵을 나의 방에 드디어 입성!!!!!

이제 자유다!!!!!

이제 커플들 사이에서 혼자 쓸쓸해하지 않아도 된다 ㅋㅋ 부끄러울 것도 다 끝난 것이다 ㅋㅋ


이 때의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ㅋㅋㅋ







짐을 정리하고 숨좀 돌리다가 산책을 대충 하려고 나가봤음. 산책로 풀 숲이 막혔다고 해서ㅠㅠ

그냥 쬐끔 나갔다가 돌아옴.

온도가 헬이라 그냥 들어가고만 싶었다. 





다시 들어와서, 내가 있는 방에서 창문 밖을 내려다 본 전경이다

산은 역시 멋있어 !!!

수영장도 있뜸~~






혼자 셀카 삼매경에 빠져있다가 5시쯤부터 배고프다는 신호를 받고 요리를 시작하였다~~!!!


나는 요리라고는 거의 8년전 떡볶이 해보고 실패한거랑, 라면 끓이는 거밖에 없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왕초보이다.

내 손은 어설퍼서 나를 시키려고 하지 않는데

혼자 모든걸 처음 해보려니까 .. 어려우면서도 재밌었음 ㅋㅋ


필요한 그릇들 설거지 싹 시작하고, 야채들 씻고 아이패드로 레시피 검색하면서  궈궈


여기서부터는 아이폰으로 중간중간 음식 과정을 찍었음 ㅋㅋ




양파와 오이를 채썰고 내사랑 청양고추도 준비해놨음


저기 보이는 것처럼 골뱅이 무침을 만들려는 것이다 ㅋㅋ


근데 나 처음치고 잘써는듯 ㅋㅋㅋ 속도도 느리지 않았음






골뱅이 무침 양념장은 냉장고에 넣어서 숙성해두고 (어떤 블로그에서 배웠당)


베이컨 버섯말이 구이를 만들었다.

이게 처음 찍은 사진인데 자세히보면 터진 놈도 있고 그렇지만

두번째로 구울 때는 속도도 빨라지고 넣는 재료도 더 다양하게 넣었더니

터지지도 않고 맛도 있고 좋았음 ㅎㅎ






구우면서 골뱅이 무침은 쉐킷쉐킷 해주고~~

야채를 많이 넣어도 자꾸 줄어들고 넣어도 줄어들고 하더라 ㅋㅋ 많이 넣어야 하는구나.. 







이것이 다가 아니다 !!

쏘야 볶음까지 ㅋㅋ 내 사랑 마늘을 아주 많이 넣었고 청양고추도 넣었고

파프리카는 처음 썰어봤는데 재밌네염 ㅋㅋ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나의 모습이 익숙하지 않을거야 그치?ㅋㅋㅋㅋㅋㅋ





케찹까지 없는게 없다 ㅋㅋㅋ 이러니 장볼 때 돈이 많이 나왔지 ㅋㅋ 

생각해보니까 나는 혼잔데 3인분 요리를 해먹는거였어.










자  이제 곧 비주얼 사진 나간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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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ㅋㅋ 나의 제대로 된 첫번째 요리랄까?????


베이컨은 좀 잘린애들 그냥 막 볶아서 얹어서 예쁜 데코레이션은 아니지만.

맛은 아주 좋았다 ㅋㅋ


다 맛있었당!!! 

골뱅이무침도 괜찮았음 ㅋㅋ 훗ㅋㅋ







나의 작품들 근접샷 


요놈들 때문에 딱 두시간 걸렸는데 두시간 지난줄도 몰랐음.

끝나고 나니까 너무 지쳐서 먹을힘도 없었음 ㅋㅋ 하지만 잘 먹었다.




혼자 맥주는 많이 마셔봤어도, 소주는 처음인데

그 기록을 깨는 날이다 ㅋㅋ

안주들과 소주 세팅~!!





짠~~~ 

허공에 짠~ ㅋㅋㅋ


혼자 먹으니까 세잔에 취하더라.. 천천히 마셔도 ㅋㅋ

천천히 마셨다. 혼자 취함이 익숙하지 않아서.





먹다가 한번 더 찍고~




내 입맛에 가장 잘맞았던 베이컨 말이 근접샷 ㅋㅋ 

또 먹고싶다. 만들기도 쉽고.. 배고팡




사진은 안찍었지만

다 먹은 이후에 혼자 아이패드로 책을 읽으며, 

맥주와 과자와 숏다리를 먹으며 내 여행 목적을 채웠다.




정리된 생각은???



남이 어떤 길로 걸어가든, 내가 갈 길은 따로 있다.

내 갈길에 집중하면서 살면 되는 것이다.

남의 걷는 모습에 열등감을 느낄 때는 내 갈길의 촉진제나 자극으로 사용하면 된다.


어딘가에 소속하려면 그 곳에 소속할 수 있게 노력해야한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잘 살고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힘내서 누가 뭐라고하든 내 갈길 잘 가면 된다는 것.











다음날 아침. 너구리라면을 끓였다. 난 완전 꼬들꼬들한 면 좋아하는데 적당하게 잘 익었다.

근데... 저 사진 왜 저렇게 나온거임ㅋㅋㅋㅋㅋㅋㅋ

분홍분홍해서 맛없게 찍혔네


헛배가 불러서 맛있다고는 못느꼈지만 남김없이 다 먹어치웠음 ㅋㅋ





이것으로 혼자 여행 끝~~~~